일각에서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유동성 함정이 아니냐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통화정책이 마땅히 작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 모두 재정정책으로 기대를 돌리고 있다. 미국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참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리는 내릴만큼 계속 내렸다. 보통 금리 인하 후 그 효과가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기 까지는 6개월정도 소요된다고 하지만 사실 그 부분은 제대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재정정책이 어떤 실마리를 줄지는 모르겠다. 중요한것은 재정정책만으로는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경기침체의 관건은 중산층 소비의 회복과 기업의 생산 활동이다. 그래서 돈이 돌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돈이 있어야 할 국가, 기업, 가계, 은행에 돈이 없는 것이 문제다.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이 과거와는 좀 다른 것이고 그렇게 자신있어 하던 세계적인 유동성의 말로는 자산가격의 하락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돈이 돌고 소비가 늘어나려면 고용이 늘어나고 가계나 경제주체의 자산가치가 회복이 되는 것이 기본이다. 일단 고용이 안정화 되야 하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올라가야 중산층이 돈을 쓰게 된다. 동시에 은행의 대출 요건이 좋아지고 기업들이 투자를 해야한다. 한마디로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동시 복합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결론은 자산가격이 오르기 시작해야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물론 이것만이 정답이 아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재고수준이 어느정도 조정이 되고 금리 인하로 자금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그 돈들이 투자를 통해 여러 자산들로 투입되게 된다. 그래서 실물과 금융시장이 서로 다른 싸이클로 회복하면서 경기가 진전된다. 버블이냐 아니면 혁신이냐 에 대한 의문은 촉매로 작용했을 뿐이다.
지금은 충격파가 너무 커서 그런지 돈들이 풀려도 특별히 갈 곳을 찾지는 못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자산가격을 띄우는 것도 임시방편일 뿐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은 될 수 있다. 단, 조건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이상 자산가격 버블로는 경기를 지속시키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 기술혁신이나 시스템상의 변화가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업은 재정정책과 투자주체들의 자신감이 어우러져야 한다. 현재와 같이 미국의 시뇨리지 효과가 큰 시절은 이전에는 잘 없었다. 유동성 증가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는 디플레이션 상황이다. 시스템의 수정이 없이 자산가격만 들썩인다면 누구 말 처럼 초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이 생겨 통제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따. 달러가 다시 세계의 곳곳에 뿌려지게 되고 인플레와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다시 세계인들이 부담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다. 버블이 아닌 무언가가 생겨야 한다. 하지만 달러가 지배하는 패러다임을 바꾸기란 쉽진 않다.
미국이 보호무역기조로 돌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메꿔주는 힘인 자본수지와 Dark Matter들은 해외 투자자산 가격과 유동성에 의존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 자본이 지배하는 곳이 많은데 이 것들이 위축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단순히 보호무역이란 단어에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말 보호무역으로 간다면 미국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인데 그 정도로 무식한 나라는 아니라 판단한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각 국가들이 아직 상황 정리가 안되었다. 워낙 급격하게 벌어진 사태들로 인해 모두가 혼란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줘서 모두가 자신감을 회복해야할 것이다. 사실 통계수치와 경제지표보다는 삶에서 느끼는 요소들이 중요하기에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노력들이 시도될 것이라 본다.
위의 장황한 글들은 다 쓸데 없는 짓....
복잡하다. 어렵다. 인간사는 특정 법칙이나 해법으로 풀리지 않는 다는 진리가 있다. 그리고 인간은 모래성위에서 지낸 것 같아도 불균형과 균형사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있다. 난 아직도 특정 지식에 의존하기 보다는 보편적인 진리를 믿는다고 하면서 여전히 세상을 해석하려고 한다.
고작 인간의 능력으로 말이다.
경제는 사실 세상을 제대로 해석하는 훌륭한 툴같은 착각을 일으켜서 오히려 사람이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방해요소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보는 것은 Equity 라는 금융자산이 아닌 Company라는 기업인데 가끔은 그럴 듯 해보이는 유혹과 대중의 목소리에 넘어가곤하는 것이 나의 내공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음을 깨닫게 한다.
개미의 눈으로 보면 방향이 잘 안보인다고 한다. 그럴 때는 새의 눈으로 봐야한다고 배웠다.
애써서 세상을 해석하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려 하지 말자. 경제를 알면 우리가 뭔가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나는 내 능력의 원안에서 내가 믿어왔던 것에 집중하면 될 것이다.
그것이 오늘 스승님들에게 배운 것이다. 오늘 잠시 잃어버릴 줄 알았던 가치투자를 다시 찾았다.

